KIM SIEUN 김시은

B. 1995

결핍이 사라진 순간, 삶은 공허로 무너졌습니다. 끝나지 않을 듯한 어둠이 나를 덮쳤고, 바닥을 넘어 더 깊이 추락하며 나는 고통 속에 잠식되었습니다. 어둠은 나를 삼켰고, 결국 나는 어둠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. 그것은 나를 넘어서 주변까지 번져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. 그곳에서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렸습니다. 그러나 역설적으로, 그 끝없는 어둠 속에서 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. 완전히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, 나는 다시 살아남았습니다. 삶은 때로 설명할 수 없는 공허 속에서 끝없이 맴돕니다. 그러나 그 안에도 분명한 울림이 있었습니다. 그 감각이 저의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. 화폭 위의 색과 선은 언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내면의 흔적을 대신합니다. 그 안에서 저는 과거의 나와 마주하고, 지금의 나를 시험하며, 앞으로의 나를 모색합니다. 저의 그림은 해답이 아니라,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질문의 흔적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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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. 01095096642

s1eunkim@naver.com

KIM SIEUN 김시은 profile imag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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