결핍이 사라진 순간,
삶은 공허로 무너졌습니다.
끝나지 않을 듯한 어둠이 나를 덮쳤고,
바닥을 넘어 더 깊이 추락하며
나는 고통 속에 잠식되었습니다.
어둠은 나를 삼켰고,
결국 나는 어둠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.
그것은 나를 넘어서 주변까지 번져
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.
그곳에서 나는 모든 것을 놓아버렸습니다.
그러나 역설적으로,
그 끝없는 어둠 속에서 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.
완전히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,
나는 다시 살아남았습니다.
삶은 때로 설명할 수 없는 공허 속에서
끝없이 맴돕니다.
그러나 그 안에도 분명한 울림이 있었습니다.
그 감각이 저의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.
화폭 위의 색과 선은
언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
내면의 흔적을 대신합니다.
그 안에서 저는
과거의 나와 마주하고,
지금의 나를 시험하며,
앞으로의 나를 모색합니다.
저의 그림은 해답이 아니라,
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질문의 흔적입니다.